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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0-17 11:20 조회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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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드러나는 軍의 한심한 행태
해군이 해수부 공무원 이모씨가 북한군에게 살해된 사실을 언론 발표를 본 뒤에야 파악한 것으로 16일 드러났다. 이런 내용을 몰랐던 해군은 이씨가 실종된 이후인 지난달 21일 오후 2시부터 국방부 언론 발표가 있던 24일 오전 11시까지 약 70시간 동안 바다에서 수색 작업을 했다. 북한은 이 총격 살해 전후에 국제상선통신망으로 우리 측에 “영해에 침범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해군은 단 한 차례도 구조·인계 요청을 하지 않았다. 총격 사건 대처 과정에서 우리 군 내부 정보가 전혀 공유되지 않은 것이다. 야당은 “청와대와 국방부가 해군에조차 관련 정보를 숨긴 배경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원인철 합참의장이 16일 해군 2함대를 방문해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합동참모본부

국회 국방위원회 해군본부 국정감사 속기록에 따르면, 우리 해군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부터 실종된 이씨 수색 작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북방한계선(NLL) 3㎞ 부근까지 근접하자 북측은 국제상선통신망으로 “접근하지 말라”는 취지의 경고 방송을 했다. 국제상선통신망은 인근 해역의 불특정 다수에게 공표하는 방식의 국제 표준 통신 채널이다.

이튿날인 지난달 22일 오후 3시 30분쯤 국방부는 감청 첩보 등을 토대로 북측이 이씨의 신병을 확보한 사실을 파악하고, 같은 날 오후 6시 36분 청와대에 이를 서면 보고했다. 그런데 이 무렵 NLL 근접 해역에서 수색 중이던 해군에는 이런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 이후 국방부는 북한이 이씨를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사실도 파악했지만 이를 이틀 뒤 언론에 발표할 때까지 해군에 알려주지 않았다. 이종호 해군작전사령관(해군 중장)은 전날 국감에서 “실종자가 북한 측에 잡혀 있었다는 사실은 국방부의 언론 발표 때 알았다”고 했다. 또 “국방부로부터 ‘북한이 이씨 신병을 인계할 수 있으니 출동 대기하라’는 통지도 없었다”고 답했다.



지난달 22일 북측이 이씨를 발견한 사실을 몰랐던 해군은 이날 북측의 경고 방송에 “(실종자에 대한 언급 없이)정상적인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만 했다. 북한은 이날 밤 상부의 지시로 이씨를 총살했다. 군 내에서는 이 사령관이 ‘(본인이 아니라) 해군참모총장은 몰랐다’는 취지로 답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야당은 “청와대와 국방부는 해군에 첩보 내용을 전파하고 북측에 구조·인계 요청을 하도록 지시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북한은 어선이 남쪽으로 표류하자 국제상선통신망으로 우리 측에 “배를 구조·인계하라”고 발신했는데, 우리 군은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해군은 언론 발표로 이씨가 북한군에게 사살된 것을 알게 된 지난달 24일부터는 북한의 경고 방송에 “우리 관할 해역에서 실종된 국민을 탐색하고 있다”며 뒤늦게 대응 방식을 바꿨다. 이를 두고 우리 국민이 참혹하게 총살당한 사실을 알고 나서도 군이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파워사다리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북측에 구조·인계 요청을 하지 않은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할 마음이 없느냐”고 묻자,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우리 국민의 실종과 관련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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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nta Braves' Dansby Swanson celebrates with Freddie Freeman after scoring on a single by Cristian Pache during the second inning in Game 5 of a baseball National League Championship Series against the Los Angeles Dodgers Friday, Oct. 16, 2020, in Arlington, Texas. (AP Photo/Tony Gutierr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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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창조의 도시, 역사의 도시 보스턴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이 도로에 선명하게 칠해져 있다. 이동학 작가


테러 조직과 관계없이, 두 형제가 종교를 이유로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은 2001년 9ㆍ11테러 이후 미국 사회를 크게 흔든 사건으로 남았다.

당시 결승점 부근에서 터진 두 번의 폭발로 8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180여명이 부상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강한 기억을 남겼기 때문이다. 일명 밥통 폭발장치는 쇠구슬 등을 넣어 크레모어와 같이 폭발 순간 쇠 구슬이 튀어 나가며 사방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도록 만들어졌다. 폭발 직후 추격 과정에서 형이 죽고 붙잡힌 동생은 배심원들에 의해 사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올해 7월 항소법원에서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다시 재판하라는 결정이 내려져 종신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테러로 인한 상흔이 감도는 보스턴에 도착한 것은 2018년 11월. 차가운 공기를 햇볕이 이기지 못할 정도의 쌀쌀함으로 가득 채워가기 시작한 초겨울이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테러 현장이었다. 두꺼운 옷을 입은 채 거리를 다니는 시민들 틈으로 마라톤 도착 지점을 알려주는 선이 보였다. 도심 속에 보스턴 마라톤의 결승선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을 정도로 이 대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매년 4월 셋째 주 월요일인 애국자의 날로 날짜가 정해져 있다.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첫 근대 올림픽을 기념하고자 이듬해인 1897년 시작되었으니 그 유서도 깊다.


보스턴의 교통 체증은 미국 내에서도 심각한 편. 하지만 시내를 걷는 시민들의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이동학 작가


세계적으로 런던 마라톤(영국), 로테르담 마라톤(네덜란드), 뉴욕 마라톤(미국)과 함께 보스턴 마라톤(미국)은 세계 4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에 어깨를 견주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 대회가 미뤄졌다가, 결국 취소되며 참가비(미국인 205달러ㆍ외국인 255달러)를 환불해줬지만, 1996년 100회째에 치러진 대회에 무려 3만8,700명이 참가, 세계 최대 규모 국제 마라톤 대회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봉주 선수가 2001년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앞서 1947년 한국인 최초 참가자인 서윤복 선수가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한 적이 있고, 이후 1950년 54회 대회에는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 선수가 1, 2, 3위로 골인해 화제가 됐다.

보스턴의 다양성을 이끄는 젊음의 힘

보스턴을 가로지르는 찰스강. 찰스강 근처에 MIT(메사추세츠 공대)가 있다. 이동학 작가


보스턴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하버드대와 MIT(메사추세츠 공대)가 있다. 하버드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립대이다. 설립 시기가 1636년이다. 보스턴 내 이러한 명문 사학과 더불어 많은 대학들의 존재는 미국 내 인재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젊은이들로부터 유학 가고 싶은 곳으로 꼽히는 등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여겨진다.

젊은이들은 고스란히 도시의 성장과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생동감 넘치는 도시의 샘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버드대 교정을 거니는 동안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곳이 있었는데 하버드대 설립을 위해 많은 재산을 기부한 존하버드의 동상 앞이었다.

그의 발을 만지면 하버드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학교를 방문한 많은 이들이 동상 발에 손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다. 그런 이유로 유독 발만 닳아 색이 바랬다.


미국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사람들. 보스턴은 절반 가량이 백인, 나머지가 흑인, 아시안, 히스패닉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이동학 작가


이와 같은 교육 환경은 매년 미국 내 여러 지역, 오대양 육대주의 다양한 나라에서 끊임없이 젊은이들이 교육도시 보스턴으로 찾아 오도록 만든다. 그로 인해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 도시라 불린다.

다양한 문화가 섞이고, 다양한 지역이 섞이는 힘은 그대로 도시 혁신의 기폭제로 연결된다. 이를 웅변하듯 보스턴을 본거지로 하는 세계적 기업들이 즐비하다. 보스턴 컨설팅그룹, 배인앤드 컴퍼니, 던킨도너츠, 제너럴일렉트릭, 질레트, 컨버스, 트립어드바이저, 뉴발란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의 본사가 있거나 설립의 기초가 된 곳이다.


보스톤이라는 알파벳이 새겨진 구조물 앞에서 사진찍는 시민들. 이동학 작가


보스턴에는 약 70만 명이 살고 있지만 인근 지역을 포함해 460만 여명이 사는 미국의 북동부를 대표하는 도시의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오늘 날 찬란한 인류 문명을 대변하듯 세계 최고의 교육 도시이자 혁신을 모토로 도시 문제를 해결하려는 야심을 가진 도시 보스턴. 이 보스턴에서 오늘날의 미국이 탄생 됐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보스턴에 도착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강력한 추위를 자랑하는 보스턴의 겨울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노숙인. 이동학 작가


바닥에 박힌 빨간 벽돌 속엔 역사가 고스란히


차가워 보이는 도시 숲 사이로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빨간 벽돌. 인도는 물론 도로를 가로 지르고 있는 횡단보도로도 빨간 벽돌이 이어진다. 빨간 벽돌을 따라 돌다 보면 몇 분마다 하나씩 의미 심장해 보이는 건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알고 보니 프리덤트레일(freedomtrail)이라 불리워지는 도시 산책로였다.

도시 산책로는 시작부터 끝까지 미국의 초기 역사와 독립 혁명사를 만날 수 있도록 연결돼 있다. 때문에 영국의 식민지를 벗어나기 위해 벌였던 최초의 독립 전쟁의 현장이 바로 이곳 보스턴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약 4㎞에 걸쳐 16개의 역사적 장소로 안내 되어지는 빨간 벽돌 길을 함께 걸어보자.


프리덤 트레일. 1951년 빌 스코필드(Bill Schofield)와 밥 윈(Bob Winn)이 생각해 낸 유적지 관광 아이디어. 이동학 작가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공원으로 알려진 커먼공원(Boston Common)은 1634년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넘어온 청교도 개척자들이 십시일반 돈을 보태 구입한 공동 토지로 시작되었다는데, 요즘말로 따지면 공유 공간이다.

1830년까지는 지역 주민들이 가축을 방목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동물 마리 수를 따져 관리비를 냈다고 전해진다. 때론 잘못을 저지른 청교도들의 처벌 장소로 쓰이기도 했고, 살인 등 죄수를 처형한 뒤 매달아 놓는 장소로도 사용됐다. 1775년 4월 19일은 영국군이 처음 보스턴으로 쳐들어 와 전투를 하는데, 이때 레드코츠(Redcoats)라 불리웠던 영국군이 진을 친 장소로도 이용됐다.

보스턴 마라톤이 바로 이 지점에서 연결되는데, 당시 쳐들어 온 영국군에 맞서 독립을 쟁취해 낸 상징의 날로 4월19일을 '애국자의 날'로 기리고 훗날 4월 셋째 주 월요일로 지정되게 된 연유이다.


매년 보스턴을 찾는 외지인은 2,000만 명이 넘고, 프리덤 트레일의 연간 방문자는 400만에 달한다고 한다. 이동학 작가


1778년 프랑스 함대 방문 시 커먼공원에 있던 소들의 우유를 짜 대접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가까운 역사 속에서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베트남 전쟁 반대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역사가 서려 있는 커먼 공원은 이제 겨울에는 학생들의 스케이트장으로, 시민들의 피크닉,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도시 산책로는 커먼 공원을 시작 지점으로 하며, 다음 코스는 황금색 돔 지붕을 자랑하는 매사추세츠 주 의회 의사당이다.

1798년 개관한 이 건물은 정부 청사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는 상원과 하원 의원들이 있는 의회의 역할을 하고 있다. 커먼 공원 근처에 있는 파크 스트리트 교회는 1809년 지어졌고, 빨간 벽돌과 하얀색 첨탑이 매우 인상적이다. 건물의 높이가 66m나 되기 때문에 당시 시대상으로 보면 도시의 랜드 마크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200년이 넘은 관록을 그대로 뽐내고 있는 중이다.


커먼 공원에서 관광객들이 파크스트리트 교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동학 작가


2~3분을 걸었을까 유독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가까이 가봤더니 산책로의 세 번째 포인트인 그래너리(Granary) 묘지였다. 도심 한가운데 묘지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지만 묘지가 조성 된 때가 1660년이라니, 도시 안에 묘지가 생긴게 아니고 묘지 옆에 도시가 들어섰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이 곳에 돌비석은 2,300여 개가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묻혀 있는 사망자는 5,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보건·위생·식량 등의 문제로 일찍 사망한 영유아부터 독립선언서의 세 번째 서명자로 알려진 로버트 트릿 페인(Robert Treat Paine), 존 핸콕(John Hancock), 사무엘 애덤스(Samuel Adams) 등 독립 영웅들의 묘지가 함께 조성되어 있다. 한 해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역사 도시의 명성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 황금색 돔의 의사당이 보인다. 이동학 작가


또 몇 분을 걸어가면 1686년 보스턴 내 뉴잉글랜드 지역 최초의 성공회 교회인 킹스 채플이 자리하고 있다. 330년 넘는 역사를 가졌고, 기존의 목조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면서도 바깥을 석조 구조물로 지어 지금 모습을 완성시킨 때가 1754년이니, 266년이 넘은 예배당이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학교로 꼽히는 보스턴 라틴스쿨(Boston Latin School)은 1635년 4월 23일에 설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미국 건국의 아버지 대열에 들어선 벤자민 프랭클린이 이 학교를 다니다 집안 사정으로 자퇴했다. 이 곳엔 현재 그를 기리는 동상이 서 있다.


그래너리 묘지 앞의 현판을 읽고 있는 시민들. 이동학 작가


이 외에도 올드코너서점, 올드사우스미팅하우스,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올드스테이트하우스, 보스턴 대학살, 새뮤얼 애덤스 등이 독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패뉴일 홀, 폴리비어 하우스, 올드노스 교회, 콥스 힐 묘지, 전함, 벙커힐 기념비 등 200년~400년의 역사를 오가며 조성된 장소들이 최첨단 도시 보스턴의 곳곳에서 보물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실은 이렇게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치는 않았던 것 같다. 예컨대 현재까지도 활약하고 있는 올드코너 서점의 경우 1960년대 차량이 늘어나자 주차장 조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철거 대상이 됐다. 개발업자들은 그 틈에서 옛것을 부수고 새로운 수입 창출의 수단으로 여겼다.

하지만 전통적 도시 건축물과 중요한 문화 유산들이 사라지는 것을 걱정한 사람들은 비영리기구(NGO) HBI(Historic Boston Incorporated)를 만들어 대응했고 이를 지켜냈다. 아마도 당시에 건물을 부수고 주차장을 만들었다면 개발업자들에게 수익이 돌아갔을테지만, 건축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늘날 보스턴 전체가 얻는 수익은 값을 따질 수 없을 것이다.

자유로움이 토론되는 도시

교회 앞에 걸려있는 무지개 깃발. 진보적인 도시의 선명성을 보여준다.


보스턴은 앞서 살펴본대로 생각해본다면 전통을 보존하고 지키려는 도시지만, 반면 사람들의 의식과 마음은 진취적으로 작동하는 도시다.

동성 결혼을 합법화 한 최초의 주가 보스턴을 수도로 하는 매사추세츠 주인데, 팬웨이연구소(Fenway Institute)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인구의 5% 가량이 성소수자를 가리키는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이고, 이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라고 한다.

때문에 보수적 전통을 고수하는 교회들조차 이들을 차별하거나 선입견으로 몰아 내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품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보스턴은 진보주의 성향이 강하고 정치적으로도 민주당 강세 지역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보스턴 공립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시민들의 모습. 조명 빛이 아름답다. 이동학 작가


교육, 문화, 역사, 경제, 스포츠 등 여러 방면에서 다채로운 활약은 보스턴을 더욱 생기 있는 도시로 만들어 준다. 프리덤 트레일을 걷던 도중 냄비 소리가 울리기에 쳐다본 곳에선 예술 음악가들의 난타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고, 전 세계를 돌며 무수히 많이 들었던 거리 공연의 음악 중 단연 탑이었다. 여전히 그 멜로디가 기억 속에 남을 정도로 신났고, 박진감이 넘쳤는데 이 음악 때문에 보스턴의 인상도 강렬하게 살아있다.


보스턴 시내의 거리 공연. 흥미로운 볼거리가 참 많은 도시었다. 이동학 작가


3분 만에 포장 끝, 미래 가치 품은 로봇볶음밥

7개의 철판에서 볶음밥이 만들어 지고 있다. 주문 순간부터 딱 3분이면 음식이 나온다. 이동학 작가


강렬한 기억을 만들어 준 것은 또 있다. 전자동 철판 볶음밥. 이름 하여 로봇 볶음밥이다. 킹스채플과 올드스테이트하우스의 중간에 있는 '스파이스(SPYCE)' 가게에 들어서자 한 쪽으로는 테이블이 놓여 있고, 다른 한 쪽에 온라인 주문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철판 볶음밥은 4가지 종류가 있는데, 라틴식, 로마식, 레바논식 그리고 한국식이 있었다. 김치를 곁들인 볶음밥이지만 어쩐지 내 입맛엔 익숙하진 않았다. 내가 놀란 건 한국식 볶음밥이 있어서가 아니라, 몇 번의 터치로 주문을 끝낸 뒤 요리가 되는 광경을 그대로 지켜보면서였다.

휘황찬란한 느낌으로 철밥 통에 식재료들이 자동으로 들어가고 열이 가해지며 치이익~ 소리를 내며 철판이 돌아간다. 마지막 터치로 주문을 끝내고 나서부터 음식이 그릇에 담겨 나오는 시간은 불과 3분이 좀 넘었다. 두 명의 직원들은 최종 포장만 신경쓸 뿐 요리의 시작과 끝은 철판 로봇이 알아서 다 한다.


스파이시의 로봇 볶음밥이 조리 된 후 추가 재료를 얹는 것은 사람이 한다. 이동학 작가


스파이스를 창업한 이들은 MIT에서 로봇 공학을 전공한 4명의 엔지니어들이다. 이들은 매일 점심과 저녁에 영양가도 별로인 음식에 10달러를 써야 하는 것에 많은 불만을 가졌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역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원가를 줄이고,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로봇 요리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영양가 있는 식사를 요리하고, 제공하고, 스스로 세척까지 하는 스마트 지능형 철판볶음밥 로봇을 만든 것이다. 덕분에 식사 가격은 7.5달러로 낮아졌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반한 건 이들이 가진 철학 때문이다. 이 식당의 메뉴엔 쇠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쇠고기 생산이 지속 가능하지 않고, 지구에 부담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파워볼실시간

자신들이 메뉴에서 쇠고기를 취급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식당들 역시 그런 선택을 하는데 미약하나마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한다. 이들은 앞으로 로봇요리, 냉장고 등 식당에서 쓰이는 모든 전력,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것이라고 한다.


보스턴에서 만난 식당 '스파이시'에서는 로봇이 요리하는 네 가지 종류의 볶음밥을 맛볼 수 있다. 지속적으로 메뉴를 늘려간다고 했으니, 현재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동학 작가


과거를 단단히 세우고 미래로 달려가는 중

보스턴에서 바라본 대서양.


찰스 강이 흐르는 강가를 거닐고, 북대서양이 맞닿은 해안가에서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우리 인류가 어느 구간을 지나고 있는 지 생각해 봤다. 미래를 앞당기고 있는 보스턴은 청교도들이 건너와 개척한 이래로 독립 전쟁의 시발점이었고, 미국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기능했다.

세계 최고의 바이오테크 산업을 이끌고 있으며, 수많은 스타트업들도 태동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미국을 개척한 선조들의 힘을 바탕으로 현 세대들은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낡아빠진 50년 된 지하철이 듣기 싫은 굉음을 내며 화려한 도시의 이면을 달리고 있지만 그조차 보스턴을 이루는 일부다. 어쩌면 우리에게 매순간 던져진 질문인지도 모른다. 어떤 과거를 붙잡아두고, 어떤 미래를 당겨올 것인가.


먼지로 뒤덮인 보스턴의 지하철. 페인트도 떨어져 나가 낡은 모습을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이동학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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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프로 골퍼의 단골
‘낚시꾼 스윙’ 최호성 선수

경기도 성남 분당 '완도전복마을'의 전복 라면(앞)과 전복회./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낚시꾼 스윙’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 선수 최호성(47)은 필사적으로 먹는다. 단순히 맛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의 생계와 자신의 생존이 달린 골프를 더 잘 하는 데 필수적인 체력을 비축하려는 것이다. “먹어야 힘을 쓸 수 있으니까요. 항상 스태미너를 생각해서 먹습니다.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도 영양가 위주로 선택합니다.”

고기와 생선 등 단백질류를 자주 먹는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식은 먹고 바로 스태미너가 돼 나온다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체력을 길러주는 것 같아요. 전복 같은 해산물은 흡수가 빨라서 그런지 먹으면 바로 효과가 나타나고요.” 최 골퍼가 평소 즐겨 찾는 ‘스태미너 맛집’ 4곳을 알려줬다.

완도전복마을

“이 집에 한번 가면 전복으로 배를 채웁니다. 혼자서 대여섯 마리는 먹으니까요. 사시미(회)로 먹고 나서 ‘전복 라면’으로 마무리합니다.”

이 곳 주인 최정희씨는 “일본 골프 대회에 참가 중이던 최 골퍼가 갑자기 우리집에 와서 전복을 먹고는 바로 일본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고 했다. 식당이라기보다는 전복을 전문으로 하는 해산물 직판장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전복 포장 주문 판매가 몰리는 추석 등 명절이나 연휴에는 식당 영업을 아예 안 하기도 한다. 매일 전남 완도에서 올라오는 살아있는 전복으로 가득한 수조 옆으로 작은 플라스틱 테이블이 2개 있다. 어찌나 싱싱한지 내장까지 회로 먹어도 비리지 않다. 전복을 회나 구이, 찜 등 원하는 대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전복은 1kg 단위로 판다. 1kg당 전복 마릿수를 ‘미’라고 하는데, 8~9미(7만원)와 9~10미(6만5000원)짜리 큰 전복을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국물이 아주 개운한 전복 라면은 넣어주는 전복 크기에 따라 6000원이나 7000원 받는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 대왕판교로 255

디엔차이

“체력을 기르는 데 좋은 해삼과 새우로 만든 메뉴가 있어서 자주 찾는 중식당인데, 짜장면·짬뽕 두루 맛있어요.”

경기도 용인 기흥 일대에서 소문난 이 중식 맛집에 가면 그는 ‘오룡해삼’과 ‘어향동고’를 주문한다. 오룡해삼은 해삼 안에 다진 새우를 넣고 튀김옷을 입혀서 튀겨낸 뒤 청경채 등 각종 채소와 함께 접시에 담아 걸쭉하고 감칠맛 나는 소스를 부어 내는 요리이고, 어향동고는 표고버섯(동고) 두 장 사이에 다진 새우 살을 마치 햄버거처럼 끼워 넣고 튀김옷 입혀 튀겨낸 뒤 매콤새콤달콤한 어향 소스를 끼얹은 요리다. 스태미너 하면 빠질 수 없는 낙지를 통째로 넣은 ‘낙지짬뽕’도 인기 메뉴다.

자장면 6000원, 짬뽕 7000원, 낙지짬뽕 1만1000원, 오룡해삼 4만·5만5000원, 어향동고 4만·5만5000원. 경기도 용인 기흥 용구대로2469번길 20

대가원

“한우 먹을 땐 여기 갑니다. 등심만 파는 전문점이에요.”

싸지는 않지만 비슷한 등급의 한우를 다루는 다른 고깃집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고기를 구워 먹는 두꺼운 원통형 무쇠 철판에 잘게 다진 깍두기와 깍두기 국물을 넣고 볶아주는 ‘깍두기볶음밥’은 고기로 느끼해진 입을 칼칼하게 씻어준다. 역시 무쇠 철판에 끓여주는 ‘된장죽’도 구수하고 개운하다.

한우 생등심 4만1000원(180g), 깍두기볶음밥·된장죽 각 4000원, 열무국수 5000원. 경기 수원시 영통구 중부대로 360-5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최호성 프로골퍼./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등대횟집

“제 고향 포항이 물회가 탄생한 곳이잖아요? 이 집에 가시면 포항 물회를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포항식 물회는 육수가 따로 나온다. 취향대로 육수를 부어 물회로 먹거나 양념에 비벼 먹는다. 가늘게 썬 생선회와 각종 채소·깨소금·김가루가 담긴 대접에 살얼음 낀 육수, 공기밥이 딸려 나온다. 물회로 반쯤 먹고 난 다음 밥을 말아 먹는 것이 일반적인 ‘포항 현지 스타일’인 듯하다.

자연산 물회 1만3000·2만원, 오징어 물회 1만2000원.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동로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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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바이러스, 저온·건조한 날씨에 강해”
“실내활동도 증가…가을·겨울 대유행 준비해야”
WHO “렘데시비르, 코로나 환자 사망률 못낮춰”

서울 등 전국 대부분 기온이 10도 이하로 뚝 떨어지며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인 지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광화문역 인근 시민들이 쌀쌀해진 날씨에 두터워진 옷을 입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10월의 절반을 넘기면서 연일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은 “춥고 건조한 날씨가 바이러스의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을·겨울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그간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사용돼 왔던 렘데시비르의 부작용으로 보고된 국내 사례만 11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감염병 전문가들은 춥고 건조한 계절적 요인이 코로나19 확산의 주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는 여름처럼 30도 이상 고온에 습도가 80% 정도로 후덥지근할 경우, 바이러스는 수 시간 혹은 하루이틀 내에 일찍 죽는다”며 “반면 겨울이 되어 온도가 점점 내려갈수록, 습도가 건조해질수록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은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에는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면 효과가 금방 나왔지만, 지금처럼 춥고 건조한 날씨에 사람들이 실내로 몰리고, 창문도 잘 안 열어 환기도 안 되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그때만큼 효과가 즉시 나타나긴 어렵다”며 “지난 7~8월부터 정은경(질병관리)청장과 전문가들이 ‘가을·겨울 대유행을 준비해야한다. 지금은 준비의 시간이다’라고 말해왔는데 이제는 (이미 가을이라)준비할 시간도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북반구 나라도 다시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그동안 경고해왔던 가을·겨울 대유행의 시그널로 생각해 우리도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그간 코로나19의 치료제로 투여돼 왔던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부작용으로 보고된 국내 사례가 1년도 안 되는 사이 11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세계보건기구(WHO)도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치료제 개발 전에 다가오는 올가을·겨울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렘데시비르 부작용 보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보고된 부작용은 총 11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간 기능 수치 상승 3건 ▷발진 3건 ▷심실 주기 외 수축 2건 ▷두드러기 2건 ▷구토 1건으로 나타났다.

국내 역시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렘데시비르의 사용 경험이 제한적이고, 논문들 역시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 평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그동안 렘데시비르 사용 현황, 부작용 등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 병원을 97개소로 제한하고, 국외 동향, 추가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왔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코로나19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안전성이 완전히 확보된 것이 아니다”라며 “임상시험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여 환자와 부작용 사례를 면밀히 추적·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파워볼실시간

이와 관련, 식약처는 ‘아직까지 중대한 사례는 없었으며, 보고된 부작용이 해당 의약품에 의해 발생했다고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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