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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7-20 19:19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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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워크맨→아이폰 시대..아치형으로 굽은 기술 쇠퇴"
스가 총리 반도체 산업 부흥 분투에도 전망은 '모 아니면 도'
일본 도쿄에서 2019년 7월 10일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 '워크맨' 40주년 행사가 열리는 모습. 80년대 첨단 기술과 유행을 선도했던 소니 WM-F5 모델을 본뜬 대형 전시물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일본 도쿄에서 2019년 7월 10일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 '워크맨' 40주년 행사가 열리는 모습. 80년대 첨단 기술과 유행을 선도했던 소니 WM-F5 모델을 본뜬 대형 전시물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일본은 1964년 첫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당시로는 믿기 힘든 시속 210㎞ 신칸센 고속철을 공개하며 첨단 기술 시대의 여명을 알렸다. 약 15년 후 소니의 비디오카세트 레코더, 도시바 플래시 메모리, '오락실의 대명사'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세계를 재패했다. 세계 무대에서 '기술 우위'란 곧 일본을 의미했고, 일본은 미국을 제치고 최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하나파워볼

반세기가 지난 지금은 어떤가. 일본 정부가 오는 23일 두 번째 도쿄올림픽 개막을 준비하고 있지만, 일본의 기술은 '공황' 상태다. 텔레비전, 녹음기, 컴퓨터의 속도를 주도하던 시대는 지난날이 돼버렸다. 일본이 한때 혁신적인 '워크맨' 유행을 선도했다면, 이제는 애플의 '아이폰' 시대가 됐다. 지역 라이벌 한국과 삼성전자에 스마트폰·메모리칩 선두를 내준 건 더 큰 굴욕이다(More humiliating yet, regional rival South Korea and its tech giant Samsung Electronics Co. have overtaken Japan in smartphones and memory chips).

20일 블룸버그 통신은 이 같은 일본의 기술 산업 변화를 조명하며, "두 번의 올림픽이 긴 아치형으로 굽어진 일본의 기술 쇠퇴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뒤늦게 반도체 산업 일부를 탈환하기 위해 경쟁에 나섰지만, 다소 회의적인 정·재계 분위기도 전했다.

◇"수십년 관행에 획기적 변화 없다면……."

니시가와 가즈미 일본 경제산업통상성 정보기술(IT)과장은 "고집스런 일본중심주의를 탈피, 요식을 줄이고 재능있는 외국 인재를 고용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메이드 인 재팬'에만 의존하는 접근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엔 이런 접근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대만 TSMC를 유인, TSMC의 일본 내 웨이퍼 제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반도체 칩 생산 부문을 키우기 위해 수천억 엔(수조 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이미 투자 규모에서부터 뒤처지고 있다.

미국은 국내 반도체 생산 지원에 최소 520억 달러(약 59조 원)를 투입 중이고, 한국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10년간 4500억 달러(약 518조 원)를 편성하고 있으며, TSMC의 향후 3년간 투자액만 1000억 달러(약 115조 원)에 이른다.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어떤 나라들은 아예 규모가 다른 지원을 하고 있어 경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파워볼

1964년 도쿄올림픽 기념 사진이 2013년 9월 8일 도쿄 기차역 건물 앞에 전시된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1964년 도쿄올림픽 기념 사진이 2013년 9월 8일 도쿄 기차역 건물 앞에 전시된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히가시 데쓰로 도쿄일렉트론 명예회장은 "일본의 쇠퇴를 해결하는 건 산업 하나를 재건하는 것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키오샤의 메모리, 소니의 이미지 센서, 부품·파워칩 제조사와 칩 제조 장비 등 일본의 반도체 분야 강점 부문을 연결해 코어를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제는 더 근본적인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히가시 회장은 "만약 이게 나빠지면 국가 경제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두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일본의 글로벌 반도체 칩 시장 점유율은 1990년대 50%에서 현재 6%로 추락했다. 독일 싱크탱크(Stiftung Neue Verantwortung)는 일본의 점유율이 중국에 추월 당할 정도로 급감한 배경을 '연구개발(R&D)력 감소'에서 찾았다. 싱크탱크는 보고서에서 "(일본에서) 누가 미래의 칩을 개발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컨설턴트 유노가미 다카시는 지난달 중의원 과학기술위원회 발표에서 "반도체 산업 하향 추세를 막기 위해 국책사업과 컨소시엄, 합작회사 등 모든 것들이 시도됐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칩 산업은 이제 회복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해외 협력보다 국내 챔피언을 만드는 데 집중했고, 초기 산업 지배력 구축에 도움이 된 정부 지원은 오늘날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일본 기술 몰락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지목된다. 오늘날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약 40년 전 일본의 부상에 겁먹은 미국 정부는 일정 비율의 미국산 반도체 사용을 의무화하는 일종의 쿼터제를 두거나, 무역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여전히 일본은 반도체 장비와 원자재 시장 점유율에서 희망적이다. 로봇공학과 슈퍼컴퓨팅 같은 혁신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고, 인터넷 속도도 빠르다. 유노가미는 "정부가 가진 기회는 이런 몇 가지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강자들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리 세조회장은 "오늘날 기술과 관련된 국가안보이슈는 정부가 백년 만에 일어날 법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변화를 수용하거나 뒤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0을 1로 만드는 건 잘하는데, 1을 10으로 만드는 데에는 별로 소질이 없다. 기술에선 이기지만 사업을 못한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파워볼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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